커피숍 계의 애플이라 불리우는 블루보틀. 우리나라에 상륙한지 이미 몇 년이 지났다. 수도권에 매장이 집중되어있어 지방러인 나는 갈 엄두를 못냈는데(커피 한 잔 마시자고 한 시간을 가기엔..) 어쩌다보니 서울의
매장 두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는 달리 사람냄새 물씬 나는 가게였다. 인테리어가 단순해서인지 바삐 움직이는 바리스타들의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 주문을 하며 패드에 이름을 적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런 작은 것 또한 내가 특별한 곳에 와있구나! 라는 느낌을 줘서 커피에 감성을 입혀 다른 기계적 카페와 차별화에 신경썼다 느껴졌다.
메뉴는 많지 않은 편. 메뉴판에는 이것저것 많이 써있지만 드링크류, 그 중 커피를 따져보면 수는 적다. 다양한 음료를 개발해서 김밥천국처럼 많은 메뉴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재미는 없다.
잠깐 매장에서 지켜본 결과로는 보통 많이들 시키는 메뉴는 블랜드, 아메리카노, 라떼 순이였다. 아메리카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블랜드와 라떼를 시켜봤다. 블랜드 커피는 드립커피라고 보면 되는데 저울 위에서 커피를 내려서 원두의 양과 물의 양을 정확히 지켜 최고의 맛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물의 온도 또한 신경쓰는 듯 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바쁘게 돌아가는 카페에서 이런 라떼아트를 본 건 처음이였다. 그냥 ‘왁’ 우유를 부어버리는데 예쁘게 나오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웨이팅이 더 긴걸지도..)
맛은 정말 괜찮았다. 블랜드 커피는 진하게 내려져 맛이 묵직하게 느껴졌고, 라떼는 첫 입술이 닿을 때 거품부터 컵의 바닥이 보이는 마지막 한 모금까지 부드러웠다. 포근했다고 할까? 카페에 가면 일단 기본으로 라떼를 시키는 라떼덕후인 나로서는 만족스러웠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과,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커피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일단 맛이 있어야 한다. 브랜드의 철학이 멋드러지더라도 맛이 없으면 끝인거다. 왜 뉴요커들이 그 바쁜 걸음을 멈추고 줄을 서서 이 커피를 찾았는지.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깊게 알고싶다는 핑계로 서울에 갈 때마다 찾아가려한다.
블루보틀 역삼점
블루보틀삼청점
블루보틀한남점
블루보틀압구정점
블루보틀 성수점
팁: 맛을 잘 알지 못하는 분이라면 ‘라떼’를 추천한다. 아이스라떼는 그냥 그렇다. 우유가 고소하긴 하지만 블루보틀의 매력이 반감된다. 아이스보다는 핫으로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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